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윌러드 밴 오먼 콰인 (문단 편집) === [[언어철학]] === * [[1951년]]에 발표한 [[https://ko.wikipedia.org/wiki/%EA%B2%BD%ED%97%98%EC%A3%BC%EC%9D%98%EC%9D%98_%EB%91%90_%EB%8F%85%EB%8B%A8|"경험론의 두 독단(Two Dogmas of Empiricism)"]]에서 크게 다음과 같은 주장들과 논증들을 제시함으로써 [[논리 실증주의]]에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. * [[임마누엘 칸트|칸트]] 때부터 내려온 '''분석명제'''와 '''종합명제''' 간의 구분은 불가능하다. 분석명제에 대한 유력한 정의는 '순전히 말의 [[의미]] 때문에 참인 [[명제]]'(예를 들어 '모든 총각들은 미혼이다')인데, 이런 정의는 근본적으로 '''순환적'''이기 때문이다. 따라서 명제의 유의미성을 따지는데 '경험적 검증가능성'을 주된 기준으로 삼는 [[논리 실증주의]]는 실패한다. * 곧 유의미한 [[명제]] 일체를 오직 직접 경험적인 명제들만으로 [[환원]]하려 하는 [[경험주의]]적 [[환원주의]]는 실패한다. 오히려 '''[[수학]] 및 [[논리학]]을 막론하고 모든 명제 일체는 총체적으로 경험에 의해 반증될 수 있다.''' * [[1960년]] 출판한 『단어와 대상(Word and Object)』에서 두 개의 다른 [[언어]] 간의 유일하며 객관적으로 올바른 [[번역]] 편람을 구축하는 것이 원리상 불가능하다는 '번역 불확정성 논제'를 제시한다.[* 두 언어 사이의 번역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.] 이를 보이기 위해 제시한 다음 [[사고실험]]이 유명하다. > '''"가바가이" 사례''' > ---- > 한 언어학자가 원시부족의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오지로 들어갔다. 말이 통하지 않는 [[원주민]]과 함께 있는데, 마침 [[토끼]]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원주민이 '''"가바가이"'''라고 말했다. 언어학자는 "가바가이"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? > > 상식적인 대답은 이때 "가바가이"가 한국어의 '''"토끼"'''와 의미가 같은 것으로 해석하는게 맞다는 것이다. 하지만 그 근거는 무엇인가? "가바가이"가 '''"토끼의 [[이데아]]"'''와 의미가 같다고 보지 못할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? 원시부족이 플라톤주의 철학에 깊은 조예가 있어서 "저기 토끼의 이데아가 뛰어가고 있다!"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가 있는가? 이게 너무 극단적이라면 '''"토끼의 귀"'''가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? [[fMRI]]를 동원해서 "가바가이"라는 말소리가 한국어 "토끼"와 생물학적으로 동등한 신경 신호를 유발하는 것을 확인한다 한들, 이는 "가바가이"와 "토끼"의 의미가 같다는 것을 보장해주지 못한다. > >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선 "토끼", "토끼의 이데아", "토끼의 귀" 등을 구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원주민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들어봐야한다. 하지만 문제는 결국 다시 반복된다. 이를테면 "가바가이"와 "토끼"가 의미가 같은지 다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어 "~의 이데아", "~의 귀"와 의미가 같은 원주민 언어 단어가 결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. 즉 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. > > 따라서 주어진 경험적 데이터만을 근거로 삼아 "가바가이"가 "토끼"와 의미가 같은지 결정하는 것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. * '가바가이' 사고실험을 토대로 콰인은 여러 언어철학적 견해를 전개했다. * '가바가이' 사고실험은 특정한 경험적 상황(예. 숲 속에서 토끼가 뛰어가는 상황)과 특정한 언어적 표현(예. "가바가이")의 의미가 일대일로 대응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. 곧 언어 표현의 의미는 바로 그 개별 표현 층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, 그 언어 체계 전체를 참조할 때에만 비로소 결정될 수 있다. *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관용적인 표현, '그 녀석 참 진국이야'라는 문장을 생각해보자. 어떤 외국인이 한국어 언어체계에 대한 이해 없이 감각경험 만으로 이 문장의 의미를 추론하고자 한다면, 그 추론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. 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언어체계에서 '진국'이라는 표현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. * 언어학자의 현 과업은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원주민 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원주민들의 언어 체계를 밝혀내는 것이다("원초적 번역(radical translation)"). 그런데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'가바가이' 등 개별 표현의 의미를 먼저 밝혀내야 한다. 곧 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. --전체를 알려면 부분을 알아야 하는데, 부분을 알려면 전체를 알아야 하고 그러면 다시 부분을...-- * 콰인은 번역 불확정성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로 [[자비의 원칙]]을 제안한다. * 비형식 논리학에서 자비의 원칙은 다음과 같이 거칠게 요약될 수 있다: '저 논증을 보니까 허점이 많군. 하지만 저 논증을 제안한 사람이 바보는 아닐거야. 그러니까 내가 최대한 저 논증의 허점을 메꿔줄 필요가 있어'라고 거칠게 요약될 수 있다. * '가바가이' 상황에서 자비의 원칙은 다음과 같이 응용될 수 있다: ''''원주민 부족 사람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, 같은 생리학적/심리학적 기전을 띠고 있어. 그리고 이런 공통점을 고려하면 "가바가이"라는 말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"토끼"라는 의미를 띠고 있다는게 합당해.'''' * 물론 이 방법은 번역의 불확정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아니고, 콰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. 여기에 대해 콰인은 그러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같은 것으로 간주한다(bite the bullet). 더 정확하고 세부적인 논쟁이 궁금하다면, 데이빗슨과 콰인의 논쟁을 찾아보자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